수원 광교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봉녕사는 비구니 사찰. 고려 희종 4년(1208)에 원각 국사가 창건.




나는 비를 참 싫어한다. 공기의 습도감이나 발이 젖는 불쾌함때문에.
그럼에도 비온 뒤 공기의 청량함이나 비를 머금은 풀내음, 흙내음은 참으로 좋아한다.
나는 무신론자다. 하지만, 고즈넉함과 정갈함때문에 사찰은 참으로 좋아한다.
- 새벽녘부터 세차던 빗줄기가 언제 그랬냐는듯,
가늘어지더니 뚝 그치길래, 후~딱 봉녕사로
산책(?)을 다녀왔다.
명절 끝이라 그런지, 아님 비온 뒤라 그런지,
사람들이 거의 없어, 사진찍기도 좋고,
조용히 둘러보기에도 너~무 좋았다.
더구나 무더위도, 따가운 햇살의 공격도 없고~^^

- 유명한 봉녕사 능소화를 기대했으나, 세찬 빗줄기
탓인지, 아님 시기가 지난 탓인지 볼 수 없어, 아쉽.
개화시기가 9월까지래서, 좀 기대했는데~~
옛 선비들은 능소화(凌霄花/ 꽃말: 여성, 명예,
영광, 기다림, 그리움) 꽃이 질 때 송이째 품위있게
떨어져,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겼고,
그래서 "양반꽃"이라고도 불렸다고~
조선시대 장원급제자 관모의 어사화로 쓰이기도
했던 까닭에 평민들은 능소화를 함부로 키우지
못했다고 한다.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힘겨웠을 평민들이 꽃나무
하나조차 맘대로 키울 수 없었다니~엿으로도 못
바꿔먹는, 빌어먹을 신분제같으니~ ㅡ.,ㅡ ㅋ
- 태풍의 흔적인지, 생각보다 바람이 꽤 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처마 밑 풍경소리...
크~~으~~ 마음이~~ ㅎㅎ
- 도심 속 사찰이지만, 산사(山寺)같은 느낌.
- 기회가 된다면, 비록 뚜벅이지만..
전국 사찰투어해보고 싶다.
다만, 템플스테이는 거절!! ㅋ
나같이 비루한 중생이, 수행자의 일상을 잠시라도
어찌 탐할 수 있겠는가~~ㅎㅎ;;;;
- 비 한번에 기온이 이리 급변할 줄이야~
좀 걸어댕겼다고, 훌쩍거리는 나~
참으로 비루한 몸땡이같으니~~ ㅜㅜ
봄 인듯...
봄 아닌...
봄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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