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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OOK - 피터 스완슨 /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단단콩알 2024. 11. 8. 15:35

- 피터 스완슨
국내에 출간되어 10만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등 세계 18개국에 번역, 출간됐고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토탈 이클립스로 유명한 폴란드 여성 감독)이 영화화할 예정이라고. 인터뷰에서, "그리 대수로운 문제는 아니었지만 친구들이나 애인에게서 배신감을 느낀 적은 있습니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그런 감정을 기억해두면 글을 쓸 때 도움이 돼요. 자기 자신과 전혀 닮지 않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쓸 때라도 말이죠."라고 밝히기도.
《아낌없이 뺏는 사랑(데뷔작)》,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살인 재능》, 《아홉 명의 목숨》, 《살려 마땅한 사람들》도 있다.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속 "나"는 스포일러를 피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장담할 수 없으니, 먼저 책을 읽고, 블로그 리스트를 보라고 추천했다.
나 역시 스포일러에 대한 고민을 잠깐 했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글들은 내 시원찮음 -시간이 흐른 뒤 기억 되살리기용- 을 위한 것이니까~ ㅎ.

-나름 읽은 추리소설이 많았다고 자부했었지만, 스스로를 반성하게 만든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서점 블로그, 내가 쓴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리스트의 방식으로, 살인이 일어나고 있다. 누구도 믿을 수 없고, 믿어서도 안된다. 어쩌면 다음 차례는 나일지도 모르니.


- 눈보라가 막 시작되는 날씨에 서점 "올드데블스"로 "나(맬컴 커쇼)"를 찾아온 FBI 그웬 멀비 요원.
멀비 요원은 살해된 로빈 캘러핸, 제이 브래드쇼, 이선 버드의 미제 사건에 대해, 무엇인가 생각나는게 있는지 물어본다. 이에 나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을 떠올리고. 멀비요원은 살해된 후 선로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빌 만소 사건을 얘기하며, 2004년 내가 서점 블로그에 썼었던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리스트를 내민다.  나는 리스트에서 몇 작품은 실행가능성이 낮다고 얘기하지만, 멀비 요원은 자신이 해당하는 사건을 발견한 것 같다며, 자신이 모은 사건리스트를 살펴봐달라고 부탁하고, 다음날 다시 만나기로 한다. 사건들을 살펴보던 나는 범인이 자신을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 피해자 일레인 존슨(예전 서점단골이자 비호감 악성고객이었던)을 알고 있기때문.
멀비 요원은 범인을 "찰리(카피캣이란 단어에서 처음 키웠던 고양이 이름을 떠올림)"라고 칭한다.
서점으로 돌아온 나는 서점 블로그에 접속하고, 댓글이 단 두개였던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에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완료, <ABC 살인사건> 마침내 완료, <이중배상>격파, <죽음의 덫>은 영화로 봤고, 리스트를 다 마치면(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연락할게. 아니면 내가 누군지 벌써 알았을까?"라는 '닥터 셰퍼드'(애거서 크리스티를 스타작가로 만들어 준《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의 화자(話者)이자 범인)의 새로운 댓글을 발견한다.

5년 전 2010년 1월 1일 음주운전으로 추락사망한 나의 아내, 클레어는 약물 중독, 공황장애에 시달렸고, 그 때문에 술도 마셔 결국 대학을 중퇴했었다. 서점에 면접을 보러왔던 클레어에게 나는 첫눈에 반했었고, 첫 데이트 신청까지 6주가 걸렸다. 결혼 후 한동안은 행복했었지만, 클레어는 2007년부터 다시 불안정한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패트릭 예이츠라는 바텐더와 사랑에 빠졌다. 나는 그녀가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질거라고 늘 예상했었고, 두려웠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그녀 곁을 지킬거라고 다짐했었다. 패트릭의 도주로 실의에 빠졌던 클레어는 나의 응원에 힘입어, 하고 싶어하던 다큐멘터리를 찍게 되었고, 에릭 앳웰의 회사 홍보 영상계약을 하게 되었다. 그 후 앳웰의 회사가 있던 농가에서 주말을 보내고 온 클레어가 어딘가 달라졌음을 난 눈치챈다. 외도라고 생각했었지만, 사실은 마약때문. 하지만, 나는 클레어와 다툼도, 어떤 조치도 없이 그냥 기다리기만 했고, 결국 교통사고로 그녀는 떠나버렸다. 그리고 석달 뒤 발견한 클레어의 일기장 속 에릭 앳월과의 관계. 마약을 공급해주던 에릭은 클레어에게 처음에는 돈을, 돈이 떨어지자 그녀의 몸을 원했었다.

사실 나는 결백하지 않다. 에릭 앳월을 죽이고 싶었으나, 그가 죽으면 바로 용의자가 될 것이 뻔했으며, 청부살인업자를 고용해서 성공한다는 보장도, 청부살인업자에게 빌미를 주는 것도 싫었다. 그래서 우연히 알게 된 (다크웹에 가까운) 덕버그에 '버트 클링'이란 가명으로 스와핑 사이트에 《열차 안의 낯선 자들》관련 글을 올린다. 그리고, 답장한 사람과 개인채팅으로 교환살인을 의논한다.
2011년 2월 세미나에 참석한 나는 <보스턴 그로브>에서 에릭 앳웰의 강도살인 사망사건을 발견한다. 그리고 2011년 3월 14일 교환살인 대상자 노먼 채니를 찾아가 그를 죽이고, 자신도 모르게 그의 고양이를 데려와, 네로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서점에서 키우게 되었다. 나는 이번 사건들의 범인인 찰리가 자신을 대신해 에릭 앳웰을 죽인 자라는 생각이 든다.
멀빈 요원이 일레인 존슨 사건과 관련해 동행을 요청하자, 나는 멀비 요원이 사실을 알아낼 것이라 직감했고, 나는 멀비 요원에 앞질러 그림자 찰리를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골이자 친구에 가까운 전직 경찰 마티 킹십에게, 핑계(예전 서점에서 많은 책을 사간 것을 이유로, FBI가 사건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것 같다는)를 대서 노먼 채니에 대해 알아봐달라고 부탁한다. 실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았다.

일레인 존슨의 집 이층 침실에는 《죽음의 덫》과 똑같이 벽에 수갑이 있었고, 거실에는 나의 리스트에 열거된 책이 순서대로 꽂혀있었다. 나는 찰리가 남긴 것이라 확신한다.
노먼 채니 사건의 담당경찰들은, 살인범을 처남인 니컬러스 프루이트 (방화로 누나를 살해했다고 채니를 고소)로 짐작한다는 마티 킹십의 전화를 받고, 프루이트가 찰리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튿날 나를 찾아온 FBI 베리 요원과 퍼레즈 요원. 그들은 멀비 요원과의 관계를 묻는다.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리스트, 에릭 앳웰, 스티브 클린프턴( 중학생이던 클레어를 성추행했던 과학교사로 나는 그를 모르는 척 했다.)의 죽음에 대해서도.
FBI의 취조 후 집으로 돌아온 나를 기다리고 있던 멀비 요원은 스티브 클리프턴이 자신의 아버지였기에, 나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스티브는 클레어 졸업이후 피해 학생들의 폭로로, 학교에서 강제 퇴직하게 되었으며, 자신에게 직접 성추행 피해 학생들의 이름을 얘기하면서 딸인 자신을 지키려고 다른 아이들을 성추행했다고 고백했단 사실도 말한다. 이후 이혼한 아버지는 차 사고로 사망했지만, 자신은 누군가 처벌한 것이라고 늘 생각했었고, 그래서 에릭 앳웰의 죽음 후, 나를 떠올렸다고.
닉이 찰리라고 확신하고, 다음날 그의 집에 몰래 들어간 나는 사망 -《살의》의 방식으로-한 닉을 발견하고, 시신에 대한 충격만큼 그가 찰리가 아니라는 사실에 충격받는다.
결국 나는 찰리를 찾기 위해, 덕버그에 '팔리 워커'란 가명으로 스와핑 사이트에 《열차 안의 낯선 자들》관련 다른 교환을 하자는 글을 남긴다.

동업자 브라이언 머레이의 아내 테스의 초대로 방문한 머레이의 저택에서 프루이트의 집에서 발견했던 동일한 위스키를 발견한 나. 브라이언이 찰리일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공범이 존재한다면?이란 의구심을 갖은 나는 브라이언에게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리스트에 대해 물어본다. 브라이언은 그 리스트에 자신의 초창기 작품 《수확의 계절》(약사인 칼 보이드가 그 동안 자신을 무시했던 인물들에 특정 약물을 주입해, 어떻게 죽는게 가장 무서운지 묻고서는 그 방법으로 살해)이 빠져서 화가 났었다며 농담한다. 하지만, 나는 브라이언에게 그 작품은 리스트에 적합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한다. 술에 취한 브라이언은 침실로 들어가고, 그가 일부러 자리를 비켜준 것이라 느낀 나는 오늘 초대의 목적에 대해 의심한다. 돌아가려는 나를 막는 테스에게, 닉 프루이트를 살인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얘기하며, 그녀를 떠민다. 하지만 테스는 나를 죽이려던 것이 아니라, 유혹(브라이언도 알고 있다)하려 했던 것.  
집으로 돌아온 나는 덕버그에 접속, 찰리와 채팅을 시작하고. 찰리는 에릭 앳월을 죽이고 느낀 희열에 살인의 맛을 알게 되었다고. 정체를 묻는 나에게 찰리는 우린 이미 만났지만, 누구인지는 말 안해주겠다고 한다. 나는 살인은 그만두고 함께 자수하자고 하자, 아직 《붉은 저택의 비밀》의 피해자 둘이 남았다는 찰리. 나는 머레이 부부가 그 타겟이라고 생각하고, 머레이 저택으로 급히 달려가지만, 무사함을 알게 되어 안도한다. 나에게 키스를 퍼붓는 테스가 약에 취한 것을 알고, 나는 그녀를 소파에 눕히며, 찰리가 여기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총을 든 찰리, 마티 킹십.

총을 겨눈 마티는 내가 그를 독서로, 그리고 경찰이었던 그를 살인의 길로 이끈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는 외도하던 아내때문에 자살을 생각하고, 그녀와 동반자살을 꿈꾸었지만, 두 아이들 때문에 그 생각을 멈추었다고. 이후 수사중이던 성매매 조직의 광고가 게시된 덕버그 사이트에서 내 글을 우연히 보게 된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음을 말한다. 처음에는 아내의 교환살인을 생각했지만, 잡힐 것이 뻔해서, 아내만큼 죽이고 싶었던 노먼 채니를 택했고, 에릭 앨웻이 유명한 쓰레기임을 알게되어 실행했다고 한다. 아내와 이혼 후 나를 찾았고, 내 곁에 있기 위해 은퇴 후 보스턴으로 이사하여,  우리가 저지른 일까지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되길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한 나와 더욱 돈독해지기 위해, 그 리스트를 마무리짓기로 한 것이라 한다. 그리고 불륜을 정당화한 로빈 캘러핸의 책때문에 아내가 연달아 외도한 것이라 생각하고, 들키지않기 위해 ABC 살인을 계획, 이후 빌만 소 살해, 그리고 나를 끌어들이기 위해, 단골이었던 일레인  존슨을 살해했다. 모든 걸 조합할 만큼 똑똑한 멀빈 요원이 나타나, 내가 도움을 청하자 기분이 좋았으며, 내가 동참하여 리스트를 마무리 짓길 바랬고, 자신을 찾는 시간을 늦추기 위해 프루이트를 건네준거란 사실도 고백한다. 브라이언과 테스를 살해하고, 테스는 실종상태로 만들어 《붉은 저택의 비밀》을 완성할 계획이며, 함께 자수하자는 나에게, 마틴은 브라이언을 죽이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충분히 즐거웠으니, 자신을 쏘아도 괜찮다는 얘기를 하며 총을 건네고, 나는 마티의 가슴에 총을 쏜다.

클레어가 죽던 날, 나는 그녀의 뒤를 쫓아 에릭 앳웰의 집까지 갔었다. 새해 전야, 마약을 끊었다던 클레어는 함께 영화를 보다 잠든 날 내버려 둔 채, 금방 돌아오겠다는 메모를 남기고 앳웰의 파티에 참석했다. 마약을 하고, 앳웰과의 친밀한 신체접촉을 하는 모습보다, 그 어느 때보다 광채가 나는 클레어의 얼굴에,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새벽늦게, 앳웰과 키스 후 차에 오르는 클레어를 뒤쫓아, 고속도로를 달리는 그녀의 차를 추월하며, 그녀의 차선을 밀고 들어가자, 클레어는 가드레일을 들어받고 추락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클레어의 사고소식을 가져올 경찰을 기다렸다. 내가 죽인 클레어의 사고를 에릭 앳웰 탓으로 돌리면서, 나는 힘든 시간을 이겨냈고, 더 이상은 범죄소설을 읽지 않게 되었다.

마티 킹십을 쏜 뒤, 나는 간단히 짐을 챙기고, 새벽까지 고속도로를 달린 뒤, 911에 전화했다. 그 후 그웬 멀비요원에게 전화를 해, 모든 사실을 고백한다. 마지막으로 멀비요원은 자신의 아버지 스티브 클리프턴의 죽음에 대해서도 묻는다. 나는 클레어가 죽은 다음 해는 악몽과 죄책감, 술때문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한다. 하지만 스티브를 차로 치고,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죽어야 하는 이유를 속삭여주었던 꿈을 계속 꾸었었다고 얘기한 후 전화기를 버린다. 일레인 존슨의 집으로 몰래 숨어들어, 펜라이트 불빛에 의존해, 내가 좋아했었던 추리소설들을 다시 읽었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고난 후, 록랜드 항구로 가서, 유리문진을 주머니에 가득 넣은 채 물 속으로 들어가, 리스트의 마지막 《익사자》가 될 것이다. 내 죽음이 미스터리로 남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나(맬컴 커쇼)"는 보스턴의 추리소설만 취급하는 서점 "올드데블스"를 공동경영 중이지만, 최근에는 추리소설에 흥미를 잃어 역사책과 시를 주로 읽는다. 사실 흥미를 잃었다기 보단, 살인을 저지른 후 더 이상 읽을 수 없게 된 것(소설 속 죽음이 너무 크게 다가와서)이다. 그리고, 모든 사실을 고백한 후, 자신이 좋아했던 추리소설들을 다시 읽게 되었고, 마지막은 자신의 리스트 《익사자》를 실행하기로 한다. 자신의 죽음이 자살인지 혼란을 줄 수도, 자신의 시신이 영원히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는 미스터리로 남게 될 것에 기쁨을 느끼면서.


-임계점(臨界點, critical point)
클레어는 늘 울면서 자기가 너무 나쁜 사람이라고, 용서해달라고 한다. 마약문제든, 외도문제든 이중생활을 원하면서도 나와의 대립은 원치 않았다. 차라리 날 떠났다면, 자신이 에릭 앳웰과 함께 마약중독자로 살고 싶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더라면, 난 그녀를 더 존중했을 것이다. 나란 사람이, 자신이 어떤 짓을 해도 늘 언젠간 나에게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어머니가 늘 아버지를 용서했듯 나도 그녀를 용서할 것이라는 사실을 클레어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호의(好意)가 계속되면 권리가 되는 법.
새해전야 앳웰의 파티에서의 클레어의 '순수한 동물적 즐거움의 광채'는 결국 나의 임계점이 되어버렸다.

마티 킹십의 임계점은, 에릭 앳웰의 살해시 느끼게 된, 살인의 기쁨이었다. 교환살인의 순간, 그의 세계는 흑백에서 컬러가 되었다고 했지만, 나의 세계는 컬러에서 흑백이 되었다.


-클레어가 죽고 난 5년간 매일 밤 악몽을 꾸었지만, 그래도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뿐이었기 때문이었다.
사람을 대하기가 어려웠던 나에게 전부였던 클레어. 그녀가 어떤 짓을 해도,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그녀 곁을 지킬거라고 다짐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에릭 앳웰의 곁에서 -마약때문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한번도 보여준 적 없는 생생한 광채를 보였고, 결국 나는 처참히 무너졌다. 이는, 온전히 보답받지 못한, (베풀기만 한) 가엾은 내 사랑에 대한 절망감때문이 아니었을까. 어린 나는 친구도 없고, 사이가 소원한 어머니와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아버지를 둔 외로운 소년이었다. 혼자 있을 때보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절절하게 외로워지는 사람이었다. 평생 외로웠던 나에게도, 사랑했던 그녀의 따뜻한 포옹이 한번쯤은 필요했던 것은 아닐까.


-동업자인 브라이언 머레이는 현실에서든 작품에서든 완벽한 살인은 있을 수 없으며,《열차 안의 낯선 자들》처럼 세상에 살인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아무리 오랜 기간 같이 산 부부라고 해도, 타인(의 생각)을 온전히 알 수는 없으니, 살인을 하려면 스스로 해야한다고.
내가 마냥 기다리기만 하지말고 클레어와 다투었거나  어떤 조치라도 했더라면, 클레어가 나와의 대립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바 대로 했다면... 행복한 결말은 아니었더라도 최소한 교환살인은 필요없었을지도 모른다.
가끔은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 마음을 어찌 알겠는가..
하지만...
世上没有后悔药(shìshàng méiyŏu hòuhuĭyào)
세상에 후회약은 없다.
(잘못을 되돌리는 방법은 없다. / 지나서 후회해도 소용없다.)


-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리스트

1. A.A. 밀른 《붉은 저택의 비밀》 1922
오랫동안 연락이 소원했던 형이 나타나 마크 아블렛에게 돈을 요구. 문이 잠긴 방에서 총이 발사되어 형은 사망하고, 마크 아블렛은 사라짐. 하지만 형은 오래 전에 죽었고, 범인의 꾐에 넘어가 형으로 변장했다 살해당함.(머레이 부부)

2. 앤서니 버클리 콕스 《살의》 1931
의사인 에드먼드 비클리는 아내를 모르핀 중독자로 만들고 소문낸 후, 아내를 모르핀을 과다 주입해서 살해했지만, 약물과다 사망으로 위장. (닉 프루이트)

3.애거서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 1936
범인이 진짜 목적인 단 하나의 범행을 위해, 알파벳 순서(도시, 이름의 약자)로 범행들을 저질러 연쇄살인으로 가장. (로빈 캘러핸, 제이 브래드쇼, 이선 버드)

4. 제임스M. 케인 《이중 배상》 1943
보험회사 직원 윌터 허프는 필리스 니르들링거와 함께 그녀의 남편을 살해한 후, 기차에서 추락하여 사망한 것으로 가장하기 위해 남편행세를 하고, 시신을 선로에 놓아둔다. (빌 만소)

5.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열차 안의 낯선  자들》
1950

연결고리가 없는 두 남자가, 열차에서 만나 서로 교차살인 후 완벽한 알리바이로, 미제사건으로 만듦. (에릭 앳웰, 노먼 채니)

6. 존 D. 맥도널드 《익사자》 1963
신앙심이 깊은 비서로, 주변의 죄 많은 자들을 살해하던 범인은, 그녀 자신의 상사와 불륜관계인 유부녀를, 유부녀가 평소 수영을 즐기던 호수 밑바닥에서 공기통을 메고 기다리다, 호수아래로 끌어당겨, 익사로 위장. (나)

7. 아이라 레빈 《죽음의 덫》 1978
심장이 약한 아내를 심장마비로 사망(죽었다고 생각했던 남자가 침실에 나타나 남편을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하게 하고, 자연사로 위장. (일레인 존슨)

8. 도니 타트 《비밀의 계절》 1992
고전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디오니소스 축제를 흉내내다 한 농부를 살해. 축제에 참가하지 않았던 버니 코크란은 이 사실을 알아내고, 부유한 친구들을 협박해서 물질적 혜택을 얻어낸다. 헨리 윈터 등은 버니의 발설을 두려워하여, 매주 일요일마다 등산하는 버니를 친구들과 함께 골짜기로 밀어 살해. (스티브 클리프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