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샤를로테 링크
1985년 《크롬웰의 꿈, 또는 아름다운 헬레나》로 데뷔했다. 독일에서는 국민 작가로 불릴 만큼 높은 인기와 명성을 누리고 있으며, 다수의 소설이 드라마로 제작되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른 아이》, 《죄의 메아리》, 《폭스 밸리》, 《숭배자》, 《착각》, 《침묵의 끝》, 《섬》등이 있다.
-《더 바디》(El cuerpo) 2012년 스페인영화
《사라진 밤》 2018년 리메이크 한국 영화
뺑소니로 시작된 사건, 공범인 담당형사..
결이 비슷한 《더 바디》, 《사라진 밤》이 떠오른다.
- 모든 것의 시작인 2001년 9월 14일의 사건
2014년 연쇄살인
2월 22일, 은퇴형사 리처드 린빌 살인 사건
6월 4일, 멜리사 쿠퍼 살인 사건
6월 10일, 살해된 은퇴형사 노먼 도릭 시신 발견
이들 사건을 축으로,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크레인 가족, 테리와 데니스 쇼브의 도주 사건이 펼쳐지며, 6월 4일~6월 17일 동안 얽힌 사건들의 진상이 밝혀진다.
눈에 보이는 얼굴과 속임수로 만든 얼굴
당신이 아는 그녀의 얼굴은 가면일 수
있다!
- 2001년 9월 14일, 금요일
한여름 늦더위가 기승인 가운데, 9월 초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는, 7월 5살 생일에 받은 자전거를 타고 인적이 드문, 길게 뻗은 지방도로를 마음껏 달렸다. 그러나 아이는 그 도로 인근의 인적도, 마음껏 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불과 2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도, 자신의 생이 곧 끝날지 모른다는 것도 짐작조차 못했다.
2014년 2월 22일, 토요일
안개자욱한 이른 새벽, 은퇴한 스카보로 경찰서 강력계 수사반장 리처드 린빌은 잠결에 이상한 소리를 듣고, 권총을 챙겨 집을 살펴본다. 총을 들고 부엌문을 연 순간 침입자가 그를 공격한다. 침입자는 강했다. 일흔에 가까운 그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뒤, 의자에 결박했다. 30대의 다부진 체격을 한 침입자는, 장갑을 끼고 얼굴을 가린 채 자신을 아느냐고 묻는다. 모른다는 대답에 되돌아오는 무자비한 폭력. 그의 눈빛과 온몸에서 발산되는 증오심과 적개심에서, 리처드는 자신을 죽이기 위해서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싱크대 서랍에서 찾아낸 비닐봉지를 리처드의 머리에 씌우고, 가장자리를 테이프로 감기 시작했다. 그때, 리처드는 침입자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생 자신이 저지른 잘못 중 가장 마음에 걸리는. 말을 하고 싶지만, 비닐봉지로 인해 숨만 겨우 쉴뿐. 그러다 결국 마지막 남은 산소를 다 써버렸다.
4월 28일, 월요일
닥터 벤트를 만나러 온 프리랜서 시나리오 작가, 조나스 크레인. 현재 삶의 부하(負荷)가 걸린, 번아웃 상태. 닥터 벤트는 약보다 휴대폰, 노트북, 주변인으로부터 자유로운 몇 주간의 휴식을 권한다.
최근 방송국에서 다큐멘터리의 시나리오 의뢰를 받은 조나스는 50대의 함자 칼리드를 만났다. 함자 칼리드는 사담 후세인 정권을 비판해 감옥에 수감된 친구로 인해 1998년 한밤중에 이라크 비밀경찰에 끌려가 모진 고문으로 장애를 얻었다. 우여곡절 끝에 영국에서 망명신청으로, 영주권을 얻었다. 신문에 실린 함자의 기사를 본 영화제작자가 그 탈출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로 한 것.
스텔라는 곧 있을 새미의 생일파티에 대해 얘기하던 중 남자친구 닐 코드니와 '우연히' 런던에 갈 일이 생겼으니, 새미 생일날 새미를 만나고 싶다는 새미의 생모, 테리 메일렌의 전화를 받는다. 지난 5년 동안 단 한번 만난 적도, 연락한 적도 없었던 테리. 스텔라는 테리때문에 불안해하지만, 조나스는 그냥 보러 오는 것일 뿐이라고 안심시킨다.
5월 3일, 토요일
리즈-브래드포드 공항 대합실에서 케이트 린빌을 기다리고 있는 케일럽 헤일 반장. 케이트는 아버지 리처드의 뒤를 이어 런던경찰국 강력반 소속 형사였다. 6주쯤 아버지 집에 머무르겠다는 케이트에게 사건 발생 후, 주소를 확인하듯 클로즈 교회 주변을 계속 배회하던 진녹색 푸조 목격담을 얘기한다.
스텔라와 조나스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렇게나 산듯한 장난감을 사온 새미의 생모 테리와 그녀의 애인 닐 코트니와 거실 소파에서 서먹하게 대화를 나눴다. 키가 크고 잘생긴 닐 코트니는 왠지 모를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야한 화장과 옷차림을 하고. 거의 넋이 나간 듯 불안하고 긴장한 기색의 테리는, 새미에 대해서는 전혀 궁금해하지도 않은 채 닐이 스텔라 부부를 만나고 싶어했다고 한다. 집이나 직업에 대해 묻는 닐에게, 대출금과 낮은 보수를 말하는 조나스의 의도를 알아챈 스텔라. 닐은 직업을 물어보는 조나스에게 날카롭게 대답하고 20분쯤 후 새미에게 인사하고 떠난다.
모든 문명의 이기(利器)와 동떨어진 요크셔 고원지대의 농장(동료 시나리오 작가의 별장)으로 2주간 휴가를 가자는 조나스의 제안에, 달갑지 않은 스텔라였지만 테리가 전화했던 시점부터 시작된 불안감에 가족끼리 떨어져 지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5월 4일, 일요일
차마 시트를 갈지 못한 아버지의 침대에서 잠을 깬 케이트. 고장난 주방문이 아닌 옆 식당 유리창을 깨고 범인이 침입했다는 사실은 아버지 리처드가 표적이었지만, 평소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는 반증이었다. 서로를 걱정만 하다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부녀사이를 회상하는 케이트. 39살의 케이트는 인생을 제대로 헤쳐나가지 못하는지 스스로 이해할 수 없었다. 연애면에서도 처참하고, 승진도 더디고, 동료들 사이에선 아웃사이더. 때문에 딱히 잘못한 일도 없이 늘 불안감에 시달렸다. 실추된 자존심은 쉽사리 회복도 되지 않고, 깊은 좌절감으로 이루어졌다. 아버지의 유산 처리와 한없이 추락한 자신감 회복을 위해 장기휴가를 신청했고, 상사는 기꺼이 허락했다. 케이트를 방문한 케일럽 반장은 리처드사건 직후 사라진, 리처드가 체포했던 데니스 쇼브에 대해 얘기한다.
5월 17일, 토요일
3년 전 구매한 험버강 어귀 마쉬랜드 별장에서 매주 금요일 이후 시간을 보내는 59세 멜리사 쿠퍼. 두 아들 내외와 아이들로 행복하길 바랬지만, 리모델링 과정에서 격하게 다툰 며느리들로 인해 서로 소원한 관계가 되어,아무도 찾지않는 별장이 되었다. 그러나 정체모를 불안감에 멜리사는 몇 주 전부터 별장에 가지 않았다. 아파트 도로 맞은 편 가로등, 야근 후 학교 주차장에서 서있던 남자, 그리고 무언의 전화. 그 무렵 듣게 된 리처드 린빌의 살인사건. 그녀는 괜한 공포에 들지않기 위해 어제 별장으로 왔다. 자꾸만 으스스해지는 기분을 달래며, 지평선을 바라보던 순간 햇빛에 반사되는 유리처럼 갑자기 반짝하는 느낌.. 빛이 사라졌다, 갑자기 또 반짝였다. 두려움을 느낀 멜리사는 현관문과 테라스로 나가는 문을 잠궜다. 리처드 살인 동기가 자신과 관계없길 바라며. 그 때 전화를 걸어온 큰 아들 마이클에게, 멜리사는 리처드 살인사건, 누군가 지켜보는 듯한 일들, 그리고 방금 반짝임을 얘기하지만, 마이클은 대수롭지않게 생각한다. 결국 별장에 남기로 한 멜리사는 잠을 깼을 때 누군가 가까이 있는 듯한 느낌에 불을 켜고 살펴보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바로 그 때 들려오는 자동차, 발자국, 문 여는 소리. 놀라는 멜리사지만, 다행히 통화 중 문득 죄책감을 느끼고 어머니에게 서프라이즈를 위해 달려온 마이클이었다.
5월 23일, 금요일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요크셔 고원지대로 조나스, 스텔라, 새미는 휴가를 떠난다.
6월 4일, 수요일
외로운 케이트에게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아버지 집이었다. 지금 그녀는 불빛 하나없는 어두운 터널에 있는듯 절망감을 느꼈다. 그나마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면 슬프더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을듯한 기분이 들었다.
동료 크리스티로부터 멜리사 쿠퍼 연락처를 받아, 멜리사의 아파트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나타나지도 연락도 받지않는 멜리사. 멜리사의 이웃으로부터 멜리사가 누군가로부터의 미행, 염탐으로 두려워했다고 듣게 된 케이트는, 직감적으로 멜리사가 아버지의 죽음과도 관련이 있고, 현재 위험에 처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며, 서둘러 멜리사가 근무하는 학교로 향한다. 도착한 학교 주차장에 주차된 딱 한 대의 차량. 학교 관리인과 행정실에서 처참히 살해된 멜리사를 발견한다. 케일럽 반장은 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멜리사를 만나러 온 케이트를 나무랜다. 멜리사의 아들 마이클로부터 튀어나온 '리처드 사건'이라는 말에 형사들은 긴장한다. 마이클은 16년 전 멜리사와 리처드는 4년간 연인이었고, 멜리사는 리처드와의 미래를 꿈꾸었지만, 리처드는 이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결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버렸다고 하자 믿지 못하는 케이트.
6월 5일, 목요일
누군가 집 밖에서 큰 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잠이 깬 스텔라. 온 얼굴에 폭행의 흔적을 한 테리. 곧 뒤따라나온 조나스는 여길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자, 자신들이 주말동안 조나스등을 찾아 헤매서 알게 됐다고 한다.
충격받은 케이트를 혼자 내버려 둘 수 없는 케일럽 반장은, 제인 형사를 먼저 돌려보낸다. 16년 전은 엄마가 유방암으로 몸도 마음도 피폐해졌던 시기였기에, 더욱 충격이 큰 케이트. 술을 마시며 괴로워 하는 케이트에게 케일럽 반장은 누군가 -설령 그것이 부모라 할지라도-의 삶을 함부로 재단(裁斷)해서는 않된다고 한다. 친구도, 동료도, 연인도 없는 케이트 삶을 얘기하며 아버지 이외의 인생의 버팀목을 찾으라는 케일럽 반장. 떠나려는 그를 붙잡는 케이트. 술을 핑계로 거절하는 케일럽 반장이지만, 거절의 속뜻을 알아챈 케이트.
닐과 테리의 이웃 헬렌 제퍼슨과 페기 와일드. 어젯밤 테리를 향한 닐의 폭력에 잠을 설친 그녀들은 테리를 찾아가지만, 계속 거짓말로 둘러대는 닐. 테리의 엄마가 스카보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거짓말에, 페기는 출근지 스카보로까지 데려다 줄 수 있다고 한다. 가던 도중 총으로 위협해 페기의 차를 강탈하는 닐. 기지를 발휘해 수갑을 찬 채 도주하지만, 닐은 그녀의 다리를 총으로 쏜 후 차를 몰고 가버린다.
온갖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멜리사의 아들, 마이클을 만나보기로 한 케이트. 동생 앤드류는 둘은 1998년 오락실 강도살인 사건의 담당형사와 목격자로 첫 만남을 가진 후 4년간 연인이었고, 어느날 리처드가 연락을 끊어버려 멜리사가 절망했으며, 최근 멜리사는 리처드 사건을 듣고서 극히 예민해졌다고 한다. 마이클 집에서 마주친 케일럽 반장은 케이트에게 수사개입이라며 나무라고, 런던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닐에게 벗어나라고 충고하며, 갈곳이 없다고 당분간 함께 지내게 해달라는 테리를 향해 단호히 거절하는 스텔라. 그때 자동차에서 내리는 닐을 발견한 스텔라는 전화도 쓸 수 없는 별장때문에 두려움을 느낀다. 조나스와 새미가 산책간 해변을 둘러보겠다는 닐과 테리가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불안감이 커진다. 늦은 오후 돌아온 조나스와 새미. 새미는 조나스가 사온 신문에서 지명수배된 닐(실제 데니스 쇼브)의 사진을 발견한다. 문단속 중 거실로 들어온 닐에게, 새미가 신문에서 닐의 사진을 봤다고 얘기한다. 순간 총을 꺼내 창고열쇠를 찾으라고 협박하는 닐. 순간 샤워를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던 조나스가 스텔라의 만류에도 닐에게 몸을 날리다 총에 맞고, 닐은 스텔라와 새미를 창고에 가둔다. 전화도 인터넷도 휴대폰도 안되는 별장에서 누군가 자신들을 찾긴할까 두려운 스텔라는 잠든 새미를 안고서 조나스 걱정에 흐느낀다.
6월 6일, 금요일
16년 전 오락실사건과 범인들을 조사하는 케일럽 반장, 제인 형사, 로버트 경사는 리처드와 멜리사의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판단한다.
6월 7일, 토요일
멜리사의 친구 수 벌리와 도린 홀랜드를 만나러 온 케이트는 멜리사와 리처드의 관계에 대해 묻는다. 둘이 헤어진 이유를 물을 때마다, 리처드 아내의 병을 이유로 들던 멜리사였지만, 수와 도린은 멜리사가 무언가 감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차츰 자신들을 멀리했었다고 한다. 리처드와 헤어진 2002년 3월이 아닌 2001년 9월이나 10월부터 그런 태도를 보였었다고. 분명 그 때쯤 분명 무슨 일이 있었고, 그것이 이별의 원인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는 케이트. 둘에게 데니스 쇼브에 대해 묻지만, 들어본 적 없다고 하자, 케이트는 데니스 쇼브는 범인 아니며, 훨씬 더 복잡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테리 부모의 집을 나서는 제인 형사. 무척이나 완고하며, 딸에 대해, 형사인 자신이 찾아온 이유에 대해 묻지않는 테리의 부모에게 화가 나는 제인. 테리의 아버지는 데니스 쇼브를 모르며, 테리가 16살에 출산, 입양한 사실과 양부모인 조나스 부부에 대해 알려준다. 조나스 부부를 찾아간 제인 형사는 마당에 웃자란 잔디들로 그들이 오랫동안 집을 비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의 이웃으로부터 스텔라의 전화번호를 받고, 자신의 명함을 전해달라고 한다.
창고에 음식을 가져다 주는 테리와 조나스를 부축해 온 닐. 총상을 입고 고열에 시달리는 조나스를 병원에 데려다 달라는 스텔라의 부탁을 거절하는 닐은 리처드 살인 건으로 자신을 지명수배한 경찰을 원망하며 자신은 살인범이 아니라고 한다. 조나스가 잘못되면 상황이 심각해질 거라는 스텔라에게, 별장에서 멀리 가게되면 익명으로 구조요청을 해주겠다고 하며, 구급상자를 가져다 주고는 조나스 부부의 차를 타고 테리와 떠난다.
6월 9일, 월요일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는 케이트. 그러나 멜리사의 흔적은 찾아내지 못한 케이트는, 아버지는 암투병중인 아내와 딸에 대한 책임과 의무로 멜리사와 헤어진 것이 아닌, 둘 만의 비밀이 있었고, 그 비밀은 둘이 끝내 결별할 수밖에 없을만큼 중대차한 것이며, 그 비밀이 그들의 죽음과 깊이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싱크대 서랍에서 2004년 소인의 엽서카드-아버지의 파트너였던, 노먼 도릭의- 를 발견. 2004년 마약중개상 체포작전 중 총격전으로 하반신 마비 장애를 입게 된, 아버지와 절친했던 노먼이 무엇인가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 케이트는, 노먼의 전부인 수잰너를 만나러 가 노먼의 행방을 물어본다. 수잰너는 오랫동안 그와 연락이 없었다며, 그를 만나려면 자신들의 고향인 리버풀로 가보라고 한다. 멜리사 쿠퍼를 아냐는 케이트의 질문에, 놀라며 안다는 수잰너. 멜리사와의 관계를 알고 있던 노먼과 수잰너는 친밀했던 케이트의 엄마 브렌다에게 죄책감을 느꼈으며, 멜리사와 리처드의 이별이유를, 노먼은 알고 있었을(비록 그는 부인했지만) 거라는 수잰너. 결별이유를 물으면 둘러대거나 회피하거나 화를 냈고, 리처드와의 우정도 약간 변질된 느낌을 받았었다는 수잰너.
리버풀로 노먼을 찾으러 간 케이트에게 동네 주민들은 최근 노먼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자신의 직감을 의심하는 케이트지만, 내면에서 노먼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느낌에, 리버풀 시내에 머물며, 노먼을 찾아보기로 한다.
제인 형사와 케일럽 반장에게, 헐 교도소 소장도, 헐 교도소에서 데니스를 담당했던 여 심리상담사도 데니스가 리처드를 살해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닐 코트니는 데니스의 먼 친척이라고 알려준다. 뉴캐슬 외곽의 폐허에 가까운 닐의 농장. 쓰레기로 가득찬 집안은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뒤진 흔적이 있고, 뒤쪽 정원에는 닐 코트니의 무덤이 있었다. 우편물 더미에서 닐 코트니의 연금 이체 사실 발견하지만, 살인이 아니라 강경변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 범인을 데니스로 특정하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는 케일럽 반장.
창고에 갇힌 채 조나스를 돌보는 스텔라. 오늘 아침, 열이 떨어지고 의식이 제법 돌아온 조나스는 새미를 창고 창밖으로 내보내 구조요청을 하자고 하지만, 스텔라는 내켜하지 않는다.
6월 10일, 화요일
잠에서 깬 스텔라는 곪아터진 상처의 고약한 냄새와 고열에 시달리는 조나스에게 해열제를 먹인다. 닐은 구조요청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단발로 자른 머리가 마음에 든 케이트는 아침식사 후 노먼을 찾으러 간다. 잠시 얘기를 나누었던 인도남자 카디르 로스한은 그레이스가 훨체어를 자랑했었다고 한다. 그레이스 엄마는 아이가 늘 공터 근처에서 논다고 얘기해준다. 대략 13~14세 가량 사춘기에 접어든 나이였으나 표정은 어린아이같은, 휠체어를 타고 놀고 있는 그레이스에게 말을 거는 케이트. 그레이스는 노먼에게는 더 이상 휠체어가 필요없어 자기가 가져왔다고 얘기한다. 그리고는 드럼통 안에 그가 있다고 알려준다.
드럼통 속 노먼의 시신을 발견하고 리버풀 경찰서에 신고, 케일럽 반장에게도 연락한 케이트. 여러 번 협조를 부탁했음에도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아 화가 나는 케일럽 반장에게, 케이트는 사라진 주요 목격자 그레이스(발달장애아)에 대해, 사건에 가담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이 아닌 휠체어때문에 현장에 모여든 경찰에 겁먹어 숨은 것일 거라고 한다.
케이트의 호텔 방문을 두드리는 케일럽 반장. 그녀는 아버지 리처드의 과거로 다가갈 때마다 살인사건을 만나게 된다며, 모든 살인 사건이 리처드의 사생활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케일럽 반장이 리처드의 직업인 형사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데니스에게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고 한다. 반박하는 그에게 케이트는 멜리사와 리처드의 결별이유를 아무도 모른다는게 이상하다고 한다. 펍에서 함께 식사하자는 케일럽 반장의 제안을 거절하는 케이트. 그리고 혹시 모를 목격자 그레이스에 대한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 빨리 찾아야 한다고 한다.
6월 11일, 수요일.
상태가 악화된 조나스. 부족한 물로, 갈증이 심해지는 그들. 스텔라는 더 이상 닐의 약속을 믿지않기로 했다. 밧줄을 만들어 창고의 작은 창으로 새미를 내보내기로 하고, 30분 뒤 마당에 내려선 새미. 스텔라의 지시에 따라 집을 살펴보지만, 모든 문이 잠겨있고. 차에도 남겨진 게 없다. 결국 스텔라는 큰 길로 가서 구조요청을 하라고 한다. 겁먹은 새미에게 눈물을 머금으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어서 가라고 지시한다.
이 나라를 떠나야 한다는 데니스와 스코를랜드 서부해안 바닷가에 앉아 있는 테리. 그리고 창고에 남겨두고 온 조나스, 스텔라, 새미 크레인 가족을 걱정한다. 데니스가 경찰에 연락해 그들을 구해주길 눈이 빠지게 기다렸지만, 그는 도무지 그럴 마음이 없어 보였다. 그들은 크레인 부부를 사칭하며, 그들의 여권과 현금을 챙겼다. 데니스는 스텔라처럼 금발로 염색하는게 낫다는 테리에게 혼자 염색약을 사게 둔채 볼일을 보러간다. 테리는 남은 동전으로 크레인 가족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 공중전화로 가지만, 데니스에게 붙잡히고 만다. 분노를 쏟아내며 은행계좌가 동결되어 돈을 찾을 수 없는 데니스는 돈을 다 써버려 호텔에서 도망가자고 한다. 처음에는 데니스의 감언이설에 넘어갔던 테리는 그의 진심이 무엇인지 알게되었음에도 반항 한 번 하지 못한다. 북아일랜드에 도착 후, 호텔수건을 챙긴 테리때문에, 그들이 도주한 사실이 빨리 발각됐을 수도 있다며 테리를 구타하는 데니스. 테리는 차문을 열고 빗속으로 전력을 다해 도망간다.
리버풀에서 돌아온 케일럽 반장은 데니스를 용의자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의기소침하게 말한다. 그리고 케이트의 의견대로, 리처드의 직업이 아닌 사생활에서 찾아야 하며, 그들의 결별사유가 살인의 이유일거라고.
함자 칼리드의 계속된 전화에 화가난 영화제작사 홍보실 직원은 제인 형사에게 조나스에게 별장을 빌려준 작가의 연락처를 알려준다.
6월 12일, 목요일
요즘 들어 딜런을 맡기는 일이 잦아지자 한숨을 내쉬는 폴라드 부인에게, 다시 부탁하는 게 죽기보다 싫은 제인 형사. 폴라드 부인은 일이 바쁘면 직업을 바꿔야하는 게 아니냐고 타박한다. 오늘만 맡아주기로 한 그녀를 두고, 집을 나서는 제인 형사는 조나스의 동료작가로부터 별장의 주소를 받고 홀로 찾아간다. 길을 헤매다 도착한 별장엔 테리의 차와 탈취당한 페기의 차가 서 있었다. 덧문이 닫힌 별장을 보며, 혹시 모를 공격을 걱정하면서 차를 후진하려던 순간, 테리의 차 뒷자석에서 새미가 내리는 걸 발견한 제인 형사. 새미에게 상황설명을 듣고 창고로 가는 제인 형사. 스텔라에게 물을 건네고 휴대폰 수신이 가능한 언덕으로 가 구조요청을 한다.
그레이스를 찾아 다니는 케이트에게, 카디르는 어제밤 경찰인 척 그레이스를 찾던 낯선 남자에 대해 얘기한다. 그 남자는 노먼을 '전직경찰'이라 칭했다는 말(심지어 리버풀 언론도 모르는 사실)에 깜짝 놀라는 케이트. 다행히 카디르는 그레이스가 시체발견자는 맞지만, 살인 목격은 처음 듣는다고 얘기했다고 전해준다. 그는 키가 크고, 금발이지만 인상이 마음에 안들었다고 하자, 그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네는 케이트.
리버풀에 돌아와 집에 들어선 케이트는 핸드폰을 꺼내 케일럽 반장에게 전화를 걸지만, 그도 제인 형사도 통화중이라 하여, 케일럽 반장에게 메시지를 남긴다.
저녁까지 연락이 없는 케일럽 반장 집으로 찾아가는 케이트. 반년만에 술을 마셨다며, 케이트를 안으로 들인다. 데니스 쇼브가 아일랜드로 도주한 사실, 제인 형사의 크레인 가족 구조사실을 말하며, 데니스 쇼브에만 집중해서 사건을 망칠뻔했다며 자조하며 술을 마시는 그를 말리며 위로하는 케이트. 그레이스를 찾던 낯선 남자에 대해 얘기하지만, 너무 지쳐 집중력이 약해진 케일럽 반장은 자신 대신 제인 형사를 찾아가 얘기하라고 한다.
제인 형사 집을 찾은 케이트. 지친 제인 형사의 모습 뒤로 뭔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 발걸음을 돌리려던 케이트는 집안으로 들어간다.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뚱뚱한 청년 딜런이 배고프다며 심통을 부리고 있다. 충격받은 케이트에게 동생 딜런을 부모님께 '물려받았다'는 제인 형사. 아버지는 딜런이 어릴 때 집을 나갔고, 평생 딜런을 돌보던 어머니는 임종시 장애인시설로 보내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게 했으나 자신도 그 약속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지 자신없다고 한다. 제인 형사에게 그 낯선 남자 얘기를 하는 케이트. 그때 그 낯선 남자가 다시 나타났다며 전화를 건 카디르는 패닉상태로 그레이스의 은신처를 알려준다.
제인 형사에게 리버풀 경찰서 수사반장과 통화를 부탁하고, 수잰너로부터도 그 낯선 남자가 경찰을 사칭해 노먼의 주소를 알아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유일한 목격자를 찾는 범인에게서 경찰내부에 그의 정보원이 있음을 확신한다. 제인 형사에게 말하지 않고, 직접 리버풀로 향하는 케이트는 카디르의 집으로 갔으나 부재중인 그. 그가 알려준 캐나다 도크로 향한다. 목적지에서 발견한 녹색 푸조. 차량목격자의 말을 떠올린 케이트는 차량번호를 메모해둔다. 주차된 차량 뒤 통로를 지나 가동이 중단된 공장부지에 도착한 케이트는 휴대폰을 찾다 누군가 내려친 둔기에 의식을 잃었다.
8년 전 리버풀 외곽의 기차역에서 마주친 스킨헤드족에게 당한 무차별폭행으로 카디르의 영혼의 상처는 끝내 치유되지 않았다. 그 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지만, 배관파이프에 손발이 묶인 지금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30분동안이나 들키지않고 자신의 뒤를 쫓아온 그 남자에게 저항조차 못하고 묶여있어, 그레이스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보루였던 케이트마저 그 남자에게 당해 의식을 잃은 채 밧줄로 묶여 있었다.
6월 13일, 금요일
어둠 속에서 대화를 하는 케이트와 카디르. 그는 얼굴을 확실히 본 자신을 살려두지 않을 거라고 한다. 그들이 묶인 장소는 사방으로 꽉 막혀 해치로 물이 차면, 삽시간에 물에 잠길 거라는 카티르. 둘의 합심으로 겨우 밧줄을 푼 케이트의 휴대폰도 아버지의 권총도 사라져 있었다. 제인 형사에게 기대를 거는 케이트. 둘다 밧줄을 풀었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지하실에 갇혀 있다.
술을 다시 마신 사실을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신경쓰이는 케일럽 반장. 그 때 폴라드 부인으로부터의 전화. 아침부터 딜런이 소란스러워 집에 들어갔더니 제인 형사가 집에 없었다고 한다. 휴대폰도 직통전화로도 통화가 안된다는 부인을 달래는 케일럽 반장이지만, 제인 형사는 경찰서에도, 본 사람도 없는 상황. 폴라드 부인의 제인의 동생 션 얘기에, 케일럽 반장도 로버트 경사도 션이 전남편이 아니라 동생이었다는 사실에 놀란다.
이상함을 느끼는 케일럽 반장은 딜런에게 진정제를 먹이고 폴라드 부인에게 행선지도 알리지 않고 사라지는 건 제인답지 않다고 한다.
케일럽 반장의 수 차례 연락에도 연결이 안되는 제인 형사. 케이트에게도 연락하지만, 둘다 연락이 안되자 이상함을 느끼는 케일럽 반장. 로버트 경사는 션의 주소를 찾는 과정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제인 형사의 결혼 던 성(姓), 홀게이트 뺑소니사건 관련 경찰기록과 제인 형사의 말과 달리, 딜런은 선천적 발달장애가 아니라 뺑소니 피해자라는 것. 딜런의 뺑소니 사건은 목격자도 없었고, 사고 1시간 30분 후 익명의 신고접수가 있었다. 케일럽 반장은, 몇 달간의 코마상태에서 깨어난 후 심각한 뇌손상으로 장애인이 된 딜런에 대해 거짓으로 얘기하고 남동생 한 명이 더 있다는 사실을 숨긴 제인형사에 의구심을 갖으며, 리버풀로 출발한다.
하는 일도 없이 빈민구제연금으로 연명하는 션은 집에 없다는 여경은, 딜런 뺑소니 사건의 익명의 신고를 받은 사람이 리처드 린빌이었으며, 사무실이 아닌 리처드의 핸드폰으로 직접 익명전화를 받았다고 알려준다. 로버트 경사는 익명전화와 작년 말 뉴캐슬경찰서에 스카보로경찰서 강력계 여형사가 당시 수사상황을 자세히 알아갔다는 얘기를 케일럽 반장에게 말한다. 익명 전화어 증인은 노먼 형사. 케일럽 반장은 제인 형사가 딜런의 사고 진상을 알게되자 노먼과 리처드가 살해됐고, 케이트를 제인 형사 집으로 보낸 뒤 둘다 사라졌음을 얘기하며, 제인 형사 집을 수색하라고 지시한다.
제인의 차 안에서 샌드위치와 물을 마시는 션. 일이 어긋났다는 제인의 말에도,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는 션.
사건이후 부모는 각자의 방식으로 가족을 포기했다. 엄마는 사고당시에 성장이 멈춘 딜런만을 보살피느라 신경질적이 되었고, 아버지는 딜런을 수수방관하다 어느 날 가족을 버렸다. 유일한 수입원이 사라지자 집을 팔아야 했고, 빈민구제수당을 신청해야 했다. 제인은 방과 후 모든 일을 도맡아 했다. 션은 조용한 아이가 되었고, 점점 통제할 수 없는 아이가 되었다. 션은 범인뿐만 아니라 부모에게까지 적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는 범인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션은 범인이 도주하지 않고 적절히 조치했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상태가 됐을 것이며, 응분의 보상이라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범인이 도주함으로써 그들 가족의 삶은 망가졌고, 단 한푼도 보상받지 못했다.
카디르의 집에서 발견된 그레이스에게 살인범의 인상착의를 묻는 케일럽 반장에게, 지난 밤 살인범과 카디르와 케이트도 봤다는 그레이스는 그 장소로 인도한다..
케이트와 카디르, 그레이스를 죽이겠다는 션을 말리는 제인. 목격자에 대해 어젯밤 전화로 알려주었으나, 제인은 죽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도망가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션이 카디르와 케이트를 익사시키려 하자 지원을 부르겠다는 제인. 그러나 주요 정보 제공자도, 동료들 앞에서 쇼한 것도, 범인을 알면서 비밀로 한 것도, 정체가 노출될 위기를 경고해준 것도 모두 제인이었기에 션은 단순 협박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뿐만 아니라 제인도 교도소에 갈 거라며, 총을 든 채 협박하고는 제인의 얼굴을 강타해 의식을 잃게 한다.
그레이스의 안내를 받아 공터에 도착한 케일럽 반장은 주차된 녹색 푸조와 제인 형사의 차를 발견하며, 제인 형사의 연루가 확실해지면서 그녀에게 기만당했다는 생각에 심장이 옥죄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는 리버풀경찰서에 지원을 요청하고, 그레이스를 돌려보내며 안으로 들어간다.
물이 들어차고 있는 지하실 문의 녹슨 빗장을 풀려는 제인 형사. 그때 등장하는 케일럽 반장.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문을 여는데 성공하고, 간발의 차로 탈출에 성공한다.
감사인사를 전하는 케이트에게 자신은 감사인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제인을 복잡미묘하게 쳐다보는 케일럽 반장.
뺑소니운전자는 바로 멜리사. 그녀는 애인인 리처드에게 전화하고, 리처드는 노먼과 함께 사건을 은폐했다.
6월 14일, 토요일
혼란스러운 케이트를 찾아온 케일럽 반장은 자세히 진상을 설명한다. 그리고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얼마나 무심했었는지 절실히 깨달았다며 씁쓸해한다. 처음에는 션이 범인인줄 몰랐던 제인은, 녹색 푸조 목격증언에서 비로소 상황을 알게 되었고, 멜리사 살인사건으로 확신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데니스 쇼브를 용의자로 몰았던 것으로, 지나치게 데니스에게 집착한다는 로버트 경사의견을 묵살했다고. 그러나 마지막엔 자신들을 구하러 와줬다는 케이트에게 목격자 정보를 준 건 뿐만 아니라 살인도 도왔다고 하자, 션은 살인범이지만 제인의 동생이기도 하다는 케이트. 함께 일하자는 케일럽 반장의 제안을 거절하는 케이트는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 집을 팔고 런던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6월 17일, 화요일
스텔라는, 함자 칼리드를 웃으며 맞이한다.
- '나는 예쁘지도 않고, 똑똑하지도 않아. 재치도 없고, 재미도 없고, 깊이도 없어. 늘 시시한 아이디어밖에 생각해내지 못해. 설사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당당하게 주장할 자신감이 없어. 난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활력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어. 처음 만난 사람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두번째 만나면 다들 따분해 하지.'
자존감이 바닥인 외로운 케이트의 자기평가. 케이트의 유혹을 단호히 거절했던 케일럽 반장이지만, 케이트를 탁월한 상황 판단력과 뛰어난 직감 그리고 인간심리에 대한 통찰력을 두루 갖춘 형사로 생각한다. (이성으론 관심없지만, 능력은 인정한다는 건가? 왠지 슬프네. ㅎ)
세상이란...혼자서만 살아갈 수도, 남의 시선 따위 모른체 할 수만도 없는 법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의 잣대에 나를 맞출 필요도, 나의 잣대로 남을 잴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때론 "나"를 가장 업신여기고 홀대하는 존재가 "나"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으면, 세상 그 누구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할 수 있는 건 혈육도, 연인도, 친구도 아닌 바로, "나"다.
- 오래 전 스킨헤드족의 무차별 폭행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지 못한 인도인 카디르 로스한. 억울한 정치적 누명으로 고문당해 장애를 입은 이라크인 함자 칼리드.
폭행 후유증인 공황장애로 좁은 자신의 방조차 들어가지 못해 그저 차가운 비를 온몸으로 견뎌내던 카디르가, 살인범으로부터 목격자 그레이스를 구하기 위해 나서지 않았더라면.. 길어진 조나스의 휴가에 이상함을 느낀 함자 칼리드가, 끈질기게 영화제작사로 전화를 걸지 않았더라면.. 그레이스와 크레인 가족은 또 다른 범죄의 희생양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찮고 실패한 존재로 치부되는 그들이, 생명을 구하는 엄청난 일을 해낸 것이다.
- "한계상황에 직면했던 사람들은 절대 예전의 생활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 상처는 영윈히 남는다"(스텔라)
뺑소니 사고 이후 리처드, 노먼, 멜리사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고, 더 이상 좋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리고 홀게이트 가족은 무참히 무너졌고, 더 이상 화목했던 가족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리처드, 노먼, 멜리사는 목숨을 잃었고, 션은 살인범이 되었으며, 제인은 형사로서 커리어를 자신의 손으로 무참히 무너뜨렸다. 케일럽 반장은 동료로서 주변을 잘 살펴보지 못한 자신을 탓하지만, 피해자 가족인 케이트는 살인범을 돕고, 자신과 카디르를 위험으로 몰아넣은 제인의 상황을, 결국엔 자신들을 구하러 온 제인을 이해한다.
션은 제인의 공조를 강력히 부인하지만, 제인은 션이 마련해준 마지막 퇴로마저 버리고 죄를 시인한다. 이유가 무엇이든, 결국엔 모두가 피해자가 된 안타까움.
- "아마 해답이 내가 결코 찾아낼 수 없을 만큼 깊은 곳에 숨어있기 때문이지도 모르죠. 우린 자주 자신에 대한 결핍을 느끼고, 늘 극복하기 위해 애쓰기도 하지만 결국 완벽한 해결책을 찾을 수는 없다고 봐요. 그저 열심히 살아갈 뿐이죠."
케이트의 이 말이 인생의 진리일지도 모른다.
과거의 고통을 곱씹지 않고, 미래의 막연한 불안함을 걱정하지 않고, 그저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다 보면, '결핍의 나'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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